[디모데전서 3장 8절 - 16절] 지도자에 대한 교훈 / 집사
1. 초대 교회에서 집사는 어떠한 일을 하였는가?(8-13절)
'집사'(헬, 디아코노스)란 원래 '종' 또는 '시종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초대교회 안에 정착되면서 '섬기는 자', '봉사하는 자'라는 의미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들은 교회의 감독 및 장소들을 보좌하는 일을 주무로 하였고 특별히 교인들 중에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일에 힘썼다. 사실 집사가 교회 안에 자리잡게 된 것은 구제 사업을 원할히 하기 위해서였다(참조, 행 6:1-6).
그런데 이 직분은 초대 교회 내에서 제도화하기 전까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되어졌다. 즉 공적인 면에서 집사의 직제를 가리켰고(참조, 빌 1:1), 비공식적인면에서는 봉사하는 자 모두를 의미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참조, 엡 6:21). 여하튼 집사는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온 교회를 섬기며 봉사하는 직책임에 분명하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집사들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교회를 섬기며 성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교회 안에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고 성실한 집사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그 교회는 참된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쉽게 집사 직분을 획득할 수 있는 요즈음 하나님이 기뻐할 만한 집사, 희생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집사가 절실히 요청된다.
2. 행위적인 측면에서 집사의 자격이 있는 자는 어떤 자인가?(8절)
집사는 단정하고 일구 이언(一口二言)을 하지 아니하며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利)를 탐하지 아니하여야 한다.
집사에 관한 성경상 최초의 언급은 행6장에서 발견되는데 그곳에서 집사 임명의 목적은 주로 실무적인 것이었다(참조, 행 6:4). 그런데 그들은 구제의 일을 담당하였기에 누구에게도 흠잡힐 것 없는 도덕적인 높은 품성이 요구되었다.
즉 집사들이 구제를 위해 각 가정을 다녀야 하는데 만일 그들이 술을 즐긴다면 자신이 맡은 일을 올바로 수행할 수 없을 뿐더러 당연히 말이 많아지고 험담과 쓸데없는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덕이 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집사들이 구제를 위해 거둔 기금(基金)을 탐한다면 그 자신에게 뿐 아니라 교회적으로 큰 문제가 됨은 물론 하나님의 영광에 먹칠을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우기 집사의 직분으로 말이 많음은 물론 이 사람에게 이 말을 저 사람에게 저 말을 하면서 일정하지 못한 나뿐 소문만을 퍼뜨리고 다닌다면 교회는 싸움판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은 집사로서의 요건은 평신도들에게도 요구되는 것이지만 교회의 실무를 담당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봉사하는 집사에게는 필수적인 것이다.
오늘날 교회는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믿음의 생활도 올바로 하지 않는 사람을 재력과 학식, 사회적 지위가 있다고 해서 집사로 임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임명된 교직자들로 인해 교회 안에서 시끄러운 일들이 발생하며 또한 매사에 세상의 가치 기준을 따라가게 된다(참조, 렘 50:6).
거룩한 공회인 교회에 필요한 봉사자는 세상적인 조건이 만족하다고 해서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합치된 자라야 선택될 수 있다. 비록 교회 안에 일군이 필요하고 재정적으로 쪼들린다 하더라도 성급하게 집사 직분을 맡기는 일은 삼가하여야 한다.
3. 집사는 어떠한 신앙을 가진 자라야 하는가?(9절)
그는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한다.
즉 집사는 실무적인 일을 위한 조건도 구비해야 되지만 영적인 확신과 정결함 또한 소유해야 한다.
특히 그는 교회의 재정을 다루는 자로서 거짓되어서는 안 되며 어떤 일을 하든지 불의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그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산 지식이 필요하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도리를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깨달음을 통해 양심적인 신앙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참조, 고전 15:51).
이처럼 교회의 봉사적 직분을 감당할 자는 종교적인 것 뿐 아니라 윤리적인 관점에서도 온전한 자라야 한다. 오늘날 교회가 병들어 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신실한 믿음과 순결한 양심의 소유자들이 아닌 부도덕하고 세상적인 인물이 교회의 살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4. 집사의 선발을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은가?(10절)
먼저 후보들을 시험하여 보고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기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시험(試驗)은 주제와 어떤 기간을 정해 놓고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실성과 구원의 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는지를 알아보는 교회 전체의 관찰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 후보자들이 비방받을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을 만한 자라고 판단된 후 그들을 집사로 임명해야 한다(참조, 행 6:3-6).
이와 같이 오늘날의 한국 교회에서도 집사의 임명은 서두르거나 무조건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거룩한 직분이라는 점에서 엄정성을 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집사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조차도 그 직책의 중요성을 인식할 것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참조, 요 15:16).
5. 여집사들의 자격 요건은 남자 집사들과 차이는?(11절)
단정하며 절제하고 모든 일에 충성된 자가 여집사로 합당하다는 데는 남집사의 자격 요건과 다름이 없으나 여집사들에 있어서는 특별히 '참소하지 않는' 요건이 추가된다.
여기서 '참소하다'는 말은 남을 비방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는 곧 사단적인 행위로서 온 공동체를 어지럽히며 마침내 파멸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참조, 계 12:10).
이 조항은 남자들에게도 해당되지만 특별히 여자들에게 해당된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동서 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활동 범위가 좁은 여자들은 밖에서 활동하는 남자들보다 이야기 거리가 적은 대신 개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중상과 이웃에게 명예 훼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집사로 피택된 자가 형제를 구제하는 중에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여기 저기 옮기고 다닌다면 큰 말썽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더우기 남을 고자질한다거나 신의를 떨어뜨리는 번잡스러운 말은 교회 전체에 분란을 야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거룩한 일을 위해 모인 교회에서 오히려 분쟁과 다툼이 일어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림은 물론 덕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집사들이나 평신도들까지도 서로 말을 조심해서 하며 부지중(不知中)에라도 타인의 허물을 덮어주지는 못할 망정 그의 약점에 관한 이야기를 옮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참조, 시 101:5; 잠 10:18).
말이 많은 교회는 시끄러운 사건이 많아지는 반면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거룩한 사업은 줄어들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말에 쏟는 힘을 모아 두었다가 거룩한 주의 사업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6. 집사의 직분을 충실히 행하는 자들에 대한 보상은 무엇인가?(13절)
그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膽力)을 얻게 된다.
여기서 '지위'란 문자적으로 '터', '기초', '계단'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얻는다는 말은 자신의 맡은 바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집사들은 교회 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신앙의 발전도 꾀하게 될 것임을 가리킨다.
더우기 그 일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보다 나은 봉사를 위한 담대함을 얻게 되어 믿음의 확신 속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참조, 요일 4:17).
이처럼 직분은 우리들에게 많은 금지 사항과 힘에 겨운 봉사를 요구하지만 그에 따른 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직분을 맡기실 때 그 일을 수행해 나갈 능력까지도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그분만을 의지하며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참조, 히 4:16).
[참고자료] 원어로 살펴본 집사의 제 기능
'집사'(deacon)라는 명칭은 헬라어로 <디아코노스>인데 이의 본래 의미는 '남에게 봉사하는 사람', '수행원', '종', '일군', '시중군' 등이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디아코노스>는 집사 외의 다른 직임을 가진 사람을 가르키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제 이를 살펴봄으로써 간접적이나마 집사가 수행해야 할 여러 가지 기능을 이해하도록 하자.
(1) 청지기 : <디아코노스>라는 단어가 눅 12:42; 16:1; 딛 1:7; 벧전 4:8, 10 등에서는 '청지기'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집사는 하나님의 소유물인 교회의 재정을 맡아 착복하는 일이 없이 잘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 하인 : 요 2:5, 9 에서는 이 단어가 '하인'을 가리키고 있으나 집사는 언제든지 교회가 시키는 일을 기꺼이 도맡아 수행하여야 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3) 섬기는 자 : 고전 16:15 에서는 이 단어가 '섬기는 자'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사람을 섬기러 이 세상에 오셨듯이(마 20:28) 집사는 교회를 받들며 봉사하는 자이어야 한다.
(4) 일군 : 롬 16:1; 엡 3:7 에서와 같이 이 단어는 일군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는 집사가 하나님의 신실한 일군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에 전력해야 할 것을 의미한다.
'신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모데전서 4장 1절 - 5절] 이단의 위험성 (0) | 2023.03.25 |
---|---|
[디모데전서 3장 14절 - 16절] 서신의 목적과 바울의 신앙고백 (0) | 2023.03.24 |
[디모데전서 3장 1절 - 7절] 지도자에 대한 교훈 / 감독 (0) | 2023.03.24 |
[디모데전서 2장 9절 - 15절] 예배 교훈 / 여자 교인의 지위와 그 품행 성경 읽고서 (1) | 2023.03.24 |
[디모데전서 2장 1절 - 8절] 예배 교훈 / 공중 기도 (0) | 2023.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