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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빌레몬서 [Philemon] 서론

빌레몬서 [Philemon] 서론

 

1. 본 서신의 저자는?

 

본서신의 저자는 사도 바울이다.

 

그가 본서신의 저자라는 것은 내용을 통해 잘 증명된다. 그는 서신의 서두에서부터 자신이 발신자임을 밝히고 있으며(1:1), 후반부에 가서는 자신이 친필로 본서신을 기록했음을 고백하고 있다(1:19).

 

또한 초대교회의 교부인 이그나티우스, 터툴리안, 오리겐 등도 본서신을 바울이 쓴 것으로 인정하며 무라토리 단편도 본서신이 바울의 저작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위와 같은 확실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본서신의 바울 저작권을 부인한다. 그들은 본서신이 A.D. 2세기경에 교회의 노예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익명의 사람에 의하여 쓰여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은 성경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사도 바울은 본서신의 내용의 문맥속에서도 자신이 저자임을 암시하고 있는데, 그는 자기 개인의 신상에 관하여 언급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그 그는 본서신에서 자신이 갖힌 자 중에 있다는 것(1:1, 9, 10, 13), 기도의 부탁(1:22), 동역자들에 대한 언급(1:23, 24) 등 그만이 전개할 수 있는 필체로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이 본서의 저자임을 암시하였다.

 

2. 본 서신의 수신자는?

 

본서신의 수신자는 내용상으로 볼 때 빌레몬이라는 한 개인뿐이다(1:4-22). 즉 바울이라는 한 개인이 빌레몬이라는 한 개인에게 쓴 서신이 본서신이다.

 

그러나 본서신의 서두에는 빌레몬 한 사람이 수신인으로 되어 있지 않고, '빌레몬과 및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군사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 편지하노니'(1:2)라고 하여 여러 사람이 서신을 받는 자로 되어 있다.

 

따라서 본서신의 수신자는 내용상으로는 한 사람이나 형태상으로는 여러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은 많은 사람 앞으로 본서신을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그와 빌레몬 사이의 서신 내용이 주는 교훈을 배우게 한 것이다.

 

본서신의 끝인사도 복수 '너희'로 되어 있다. 이 말은 헬라어로 <휘몬>으로서 2인칭 복수 소유격이다.

 

이처럼 교회는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의 특질을 지니고 있다. 한 개인의 문제는 바로 교회 전체의 문제이며 교회 전체의 문제는 각 성도들이 나누어 짊어져야 할 문제이다(참조, 고전 12:12-27).

 

3. 빌레몬은 어떠한 인물인가?

 

빌레몬은 본서신에 나타나는 오네시모의 주인으로서(1:16), 오네시모를 위해 바울이 간구하고 있는 대상이다. 당시 오네시모는 주인인 빌레몬의 물건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나 후에는 로마 감옥에서 바울을 만나 거듭나게 되었다(1:10).

 

빌레몬은 아마 바울이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에서 복음을 전할 때(행 19:9, 10) 구원을 받은 것 같고, 바울이 이 서신을 쓸 당시에는 골로새 지방으로 이사를 해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빌레몬과 함께 수신인으로 되어있는 압비아가 그의 아내일지도 모르며, 아킵보는 그의 아들이거나 가까운 친족으로 추정된다.

 

그는 돈독한 신앙을 가진 자로서 바울에 의해 '동역자'라고 불리었다(1:1). 이것은 그가 골로새 교회를 양육하는 사역자였음을 암시한다.

 

또한 그는 바울에 의해 많은 사랑을 받는 전도자 였으며(1:1) 다른 사람들을 많이 사랑한 자였다(1:4, 7). 그리고 사도 바울은 그로 인하여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1:7)

 

그리고 빌레몬은 바울이 '네 집에 있는 교회'(1:2)라고 한 것으로 보아 자신의 가족과 종들을 훌륭하게 신앙적으로 키워 한 집안에서 교회의 모임이 형성되도록 했거나, 아니면 그의 집을 교회의 집회 장소로 제공하였던 자였다.

 

이와 같은 빌레몬은 현재에 사는 성도들의 참다운 귀감이 된다. 그의 사생활 하나 하나가 우리들이 본받아 그대로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빌레몬의 인물됨을 우리들의 거울로 삼아 주의 일에 더욱 열심히 하며 남의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며 모든 가정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가정을 이루어야 하겠다.

 

4. 본서신을 기록한 동기와 목적은?

 

사도 바울은 3차 전도 여행(A.D. 53-58)을 마친 후 예루살렘의 성도들에게 구제 물품을 전달하기 위하여(롬 15:25, 26) 갔다가 유대인들에게 잡히어 약 2면 이상의 호송 기간을 거쳐 로마의 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행 19:21; 21:15, 26-35; 25:11).

 

이때에 그는 로마 감옥에서 주인인 빌레몬의 재산을 훔쳐 도망간 것으로 추정되는 종 오네시모를 만났다. 그는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하여 거듭나게 했다(1:10).

 

따라서 오네시모는 이제는 새사람이 되었고 옛날의 죄악된 행동과는 달리 바울을 수종들며 복음의 사역을 하는 하나님의 일군이 되었다(1:11, 13). 그는 이제 인간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 일하게 된 것이었다(1:12).

 

그러나 사도 바울은 주인인 빌레몬의 허락 없이는 오네시모를 자기 겼에 두어 그로 하여금 복음 사역을 돕게 하려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네시모는 원래 빌레몬의 종이었고 빌레몬의 용서가 없다면 당시 도망친 노예에게 부가되는 형벌인 사형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또한 자신이 오네시모를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자기 곁에 있도록 방치한다면 자신 뿐 아니라 그리스도 복음을 전파하는 데 누를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빌레몬의 허가를 얻은 후 오네시모로 하여금 자신을 도와 복음 사역을 하도록(1:14) 조치를 취하려 하였다.

 

그래서 그는 본서를 자신과 빌레몬의 개인적인 이야기 형식으로 썼던 것이다.

 

5. 본서신의 기록 연대는?

 

본서신은 사도 바울이 다른 옥중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을 때에(A.D. 61-63) 기록되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갔을 때(행 19:21; 21:17) 잡힌 시기가 A.D. 58년이었다.

 

그는 잡힌 후 가이사랴로 호송되어 약 2년을 보냈다(행 24:27). 이때에 그는 자신의 무죄를 증거하기 위하여 가이사의 재판을 호소하여 다시 로마에까지 호송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이때가 A.D. 61년경이었다.

 

그리고 그가 본서신을 비롯한 옥중서신들은 쓴 것은 A.D. 62년경으로 추정된다.

 

6. 본서신의 기록 장소는?

 

사도 바울은 본서신을 감옥에서 갇힌 중에 기록했다는 사실을 여러 번 밝히고 있다(1:1, 9, 10, 23).

 

그러나 본서신이 로마 감옥에서 기록되었는지 아니면 에베소에서나 가이사랴 감옥에서 기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사람들은 본서신이 에베소에서 바울이 갇혀 있을 때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한다(Deissman, Lake, Duncan, McNeile).

 

(1)

이들은 고후 11:23에 근거하여 사도 바울의 투옥 생활은 빌립보 감옥에서 한 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있었는데 그중의 한 곳이 에베소 감옥 이라고 말한다.

 

(2)

또한 이들은 본서신에서 바울이 빌레몬을 방문하고자 했던 사실을 들어 빌레몬을 방문하기에는 에베소가 로마보다 훨씬 가깝기 때문에 바울이 에베소에서 본서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3)

그리고 이들은 바울의 친구들이 로마보다는 소아시아 의 바울을 방문키 쉬웠을 것이기 때문에 본서신이 에베소에서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4)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성경적인 합당한 근거가 없다.

 

사도 바울이 가이사랴에 약 2년 이상을 갇혀 있었을 때에 서신들을 썼다는 주장도 성경적인 합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성경은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에 본서신을 비롯한 옥중 서신들을 기록했다는 많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Weiss, Moffat, Lightfoot).

 

(1)

성경은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잡힌 후(행 21:17-30) 로마에까지 호송되어 그곳에서 2년간 연금되어 있는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밝혀 준다(행 25:11; 28:14-16, 23, 30, 31).

 

(2)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가이사랴에 갇혀 있을 때 복음을 전했다는 증거는 없다(행 28:23, 30, 31).

 

(3)

그리고 본서신과 빌립보서는 같은 장소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보는 데,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다는 증거를 명백히 밝혀 주고 있다(빌 1:13; 4:22). 따라서 본서신은 로마 감옥에서 쓰여졌음이 틀림없다.

 

(4)

또한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갇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는다.

 

7. 본서신의 특징은?

 

바울의 일반적인 서신들은 공적(公的)인 것에 반해 본서신은 극히 사적(私的)이다.

 

따라서 본서신에는 사도 바울의 개인적인 인격과 성품, 태도 등이 잘 나타나 있다(1:14, 18, 19). 특히 그는 자신이 상대방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간구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랑과 겸손을 지니고 있었다(1:9).

 

그리하여 바울은 본서신에서 예수의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사도의 권위를 동원하여 강요하기 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진지한 설득을 하였다(1:16-21).

 

8. 본서신이 성도들에게 주는 교훈은?

 

본서신은 성도들이 어떠한 자세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계급과 지위를 초월하여 교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과거에 그의 물건을 훔쳤을지도 모르며 종이었던 오네시모가 거듭나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그를 형제로 대하라고 말한다. 이는 회개한 자에 대하여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용서와 사랑을 나타낼 것을 암시한 말이다(참조, 눅 6:37; 고후 2:10).

 

용서와 사랑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교제하기 전에 미리 행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다. 왜냐하면 용서와 사랑이 없는 교제는 위선적인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들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신다(마 6:12, 14, 15). 따라서 우리는 배워야 할 많은 것 중에서도 먼저 형제 용서하기를 배워야 한다.

 

9. 초대교회 당시의 가정 교회는?

 

초대 교회 당시에는 가정에서 집회를 갖는 일이 많이 있었다(행 2:46; 5:42; 12:12).

 

이것은 그때에 구원받은 자들이 많이 늘고 그들이 모두 한꺼번에 한 장소에, 한 시각에 모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며, 또한 가정에서 모이는 것이 서서서로에 대한 교제와 보살피는 일에 더 용이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가정 교회는 바울의 서신에도 많이 나타난다(롬 16:5; 고전 16:19; 골 4:15). 이것은 각 지역에 교회가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정 교회가 활동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음을 가리킨다.

 

학자들 간에는 이 가정 교회에 관하여 의견이 많으나 대부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즉 가정 교회는 당시에 한 가족들 또는 친지와 종들까지 포함하여 한 가정을 중심으로 한 구원받은 사람들이 교제의 모임을 형성한 것을 뜻한다(Leeuwen, Calvin).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 집을 인근의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 또는 교제 장소로 제공하여 가정 교회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배제할 수 없다.

 

아무튼 초대교회 당시에 많은 가정 교회가 있었으나 이 교회가 하나의 지역적이고 독립적인 형태의 교회를 이우었다기 보다는 몇 개의 가정 교회가 모여 하나의 독립된 도시 교회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10. 본서신과 골로새서와의 관계는?

 

본서신은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 함께 기록했던 골로새서와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형태상 무우 유사하다.

 

본서신과 골로새서는 사도 바울이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즉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기록된 것으로 같은 목적지(골로새)로 보내졌다(1:1, 9, 22; 골 4:3, 10, 18).

 

이 두 서신에 나오는 바울의 동역자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1:23, 24; 골 4:10, 12, 14).

 

이 두 서신은 모두 한 사람 두기고에 의해 전달되었던 것 같다(엡 6:21; 골 4:7). 그러나 이때에 두기고는 혼자 가지 않고 오네시모를 동행시켜 갔을 것이다(1:12; 골 4:9).

 

본서신과 골로새서는 모두 아킵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1:2; 골 4:17).

 

 

11. 본서신의 내용은?

 

본서신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 부분은 사도 바울의 소개와 인사말이다. 그는 자신과 그와 함께 있는 자의 신분을 밝히고 수신자들에 대한 이름을 열거한 후 그들에게 인사말을 하였다(1:1-3).

 

둘째 부분은 빌레몬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칭찬과 감사이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 대하여 그가 행한 일과 사랑 그리고 믿음을 인해 칭찬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1:4-7).

 

세째 부분은 오네시모를 위한 사도 바울의 간구이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종으로서가 아니라 형제로서 따뜻하게 받아 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온유하게 간청하고 있다(1:8-21).

 

네째 부분은 사도 바울의 개인적인 문제들이다. 사도 바울은 서신을 마치면서 그의 개인적인 기도를 부탁하고 그의 동역자들이 문안한다는 것과 심령을 축복을 비는 말을 함으로써 끝을 맺는다(1:22-25).

 

12. 본서신의 대지를 구분하라?

 

(1) 비울의 소개와 인사말 / 1:1-3

  ㅇ 발신자들과 수신자들의 소개 / 1:1, 2

  ㅇ 수신자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빌다 / 1:3

(2) 빌레몬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칭찬 / 1:4-7

  ㅇ 하나님께 대한 감사 / 1:4

  ㅇ 빌레몬을 향한 칭찬 / 1:5, 6

  ㅇ 바울의 기쁨 / 1:7

(3)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 / 1:8-21

  ㅇ 바울의 간구 / 1:8-10

  ㅇ 오네시모의 변화 / 1:11, 12

  ㅇ 오네시모를 보내는 이유 / 1:13, 14

  ㅇ 오네시모에 대한 영접을 권면하다 / 1:15-18

  ㅇ 바울의 다시 한번의 간곡한 부탁 / 1:19-21

(4) 개인적인 문안과 축복 / 1:22-24

  ㅇ 바울의 기도와 부탁 / 1:22

  ㅇ 바울의 동역자들의 문안 / 1:23, 24

  ㅇ 바울의 축복 / 1:25

 

13. 본서신의 요절은?

 

'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몬 1:17).

 

저자 (강병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