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전장에 나가는 군인에게 가장 긴요한 것이 총기와 탄약이라면, 이를 낚시에 비유할 때 총기는 낚싯대요, 탄약은 미끼다. 출조마다 신경을 써서 따로 챙겨야 하는 것이 당일 사용할 미끼다. 그런데 이 미끼라는 것이 항상 똑같은 종류를 쓸 수만은 없다. 그 날의 낚시터와 계절적 기상 환경에 따라 붕어가 좋아하는 미끼가 달라지기 때문이며, 구사하고자 하는 기법에 따라서 사용하기 편리한 미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조 전 미끼를 준비할 때는 어디에서 어떤 낚시를 구사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붕어의 입맛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미끼를 결정하려면 먼저 붕어가 어떤 먹이를 즐겨 먹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그런 먹이를 미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즉 붕어 눈높이에 맞추어, 낚시인의 입맛이 아닌 붕어의 입맛에 맞아야 훌륭한 미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붕어의 식습관은 어떠할까? 한마디로 말해 붕어는 잡식성이다. 편식을 하지 않으며 어떤 먹이든 잘 먹는다. 다만 서식하는 장소와 기상 등의 환경 여건에 따라서 가장 선호하는 먹이와 덜 선호하는 먹이가 있다.
특정 낚시터에서는 특정 미끼만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호수나 강에 사는 붕어는 식물성 먹이를 좋아하고, 수로나 소류지 붕어는 동물성 먹이를 선호한다. 또 계절과 수온 변화에 따라서 특정 미끼가 잘 듣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공통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호수든 수로든 혹은 어느 계절이든 당일의 포인트 환경 여건 변화에 따라서 수시로 그 취이습성이 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때그때 변화하는 붕어의 식성에 맞추어 미끼를 바꿔 써야 한다. 붕어의 식성을 이해하지 않고 미끼를 선택한다면 그날의 낚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미끼는 계절과 낚시터 따라 달라진다
미끼란 붕어를 유혹하는 매개체다. 따라서 무슨 미끼를 어떻게 쓰느냐는 것은 그날 조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붕어낚시 미끼는 크게 동물성 미끼와 식물성 미끼로 구분한다. 동물성 미끼는 지렁이를 대표미끼로 하여 새우, 참붕어, 납자루, 구더기, 피라미, 풀벌레 등이 있고, 식물성 미끼는 떡밥을 대표미끼로 하여, 깻묵가루, 감자, 삶은 콩, 옥수수, 메주콩, 밥알, 빵 조각 등이 있다.
이러한 미끼를 선택하여 준비할 때는 자신과 주변 낚시인의 출조 경험을 참고하여 잘 먹히는 미끼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나, 만약 생소한 낚시터로 갈 때는 식물성 미끼와 동물성 미끼의 대표 격인 떡밥과 지렁이는 항상 준비해가야 하고, 아울러 새우 채집망을 휴대하여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새우나 참붕어 등을 채집하여 사용할 준비도 해야 한다.
경험에 의해 잘 먹히는 미끼를 준비한 경우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의외의 미끼가 의외의 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가 대어낚시용 생미끼로 흔히 사용하는 참붕어나 납자루 같은 미끼는 평소에 낚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미끼가 아니었으나, 우연찮게 낚시터 현장에서 발견한 대표적인 '의외의 미끼'다.
이처럼 낚시에서는 항상 돌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끼에서도 고정관념을 버리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 보면 한결 흥미로운 출조가 될 것이다.
아래 표는 계절별, 장소별로 잘 먹히는 미끼를 정리한 것이다.
붕어가 좋아하는 미끼
봄 | 지렁이, 떡밥, 새우, 참붕어 | 떡밥, 지렁이 | 지렁이, 떡밥, 참붕어 | 떡밥, 지렁이 |
여름 | 떡밥, 지렁이, 새우, 참붕어 | 떡밥 | 떡밥, 지렁이, 참붕어, 납자루 | 떡밥 |
가을 | 떡밥, 지렁이, 새우, 참붕어 | 떡밥 | 떡밥, 지렁이, 참붕어, 납자루 | 떡밥 |
겨울 | 지렁이, 새우 | 지렁이 | 지렁이 | 지렁이 |
붕어가 선택하는 미끼 & 미끼가 선택하는 붕어
우리는 물 속의 물고기를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끼의 역할로 물고기를 만난다. 미끼는 우리와 물고기와의 만남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미끼가 매개 역할을 잘 해주지 못하면 물고기를 만날 수가 없고, 매개 역할을 잘 해주면 물고기를 쉽게 만날 수가 있다. 이렇듯 미끼는 낚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붕어낚시용 미끼는 참으로 다양하다. 땅 속에 사는 지렁이와 땅 위에서 생산되는 각종 곡물, 그리고 수중에 사는 작은 생물들이 다 붕어의 먹잇감이 될 수 있고, 이러한 것들은 모두 붕어 미끼로 효능을 갖는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모든 미끼가 항상 통하는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마다 상황에 따라서 통할 수도 있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붕어가 항상 아무 먹이나 먹어 주는 것이 아니며 서식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선호하는 먹이와 회피하는 먹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붕어낚시를 하면서 미끼를 잘 선택하여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즉 그날 그 장소에 있는 붕어의 미각에 맞추어서 섭이취향에 맞는 미끼를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붕어가 선택하는 미끼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미끼가 붕어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붕어낚시를 하면서 미끼 운용으로 내가 원하는 붕어를 골라서 낚아 낼 수가 있다. 미끼의 종류와 크기를 변별하여 사용함으로써 작은 붕어는 걸러내고 큰 붕어만 선택적으로 낚을 수 있다. 이것이 미끼가 선택하는 붕어낚시다.
붕어낚시를 할 때는 내가 어떤 낚시를 즐길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그에 따라서 어떤 미끼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정해야 우연이 아닌 내 의지로 목적하는 붕어를 만날 수가 있다. 그래야 붕어낚시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붕어가 선택하는 미끼
(1) 서식환경에 따른 미끼 선택
붕어는 서식하는 환경에 따라서 취이습성이 길들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즐겨 취하는 먹잇감이 미끼로 사용되었을 때 반응을 잘 해준다. 이를 서식 환경에 따라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는 통계적인 근사치이고 일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 계곡형 저수지 - 일반적으로 떡밥과 새우가 잘 듣는다.
● 평지형 저수지 - 떡밥, 지렁이, 새우, 참붕어 등이 고루 듣는다.
● 강, 댐, 대형 수로 - 떡밥이 잘 듣는다.
● 해안 수로, 소형 수로 - 지렁이가 잘 듣는다.
(2) 계절에 따른 미끼 선택
위에서 서식환경에 따른 미끼 선택을 개괄하여 보았으나 같은 서식처에서도 계절에 따라 붕어가 선호하는 미끼가 달라진다. 즉 하절기 동안 떡밥만 선호하던 강붕어도 수온이 내려가면 지렁이를 더 잘 먹는 것이 그 예다.
● 이른 봄 - 지렁이, 새우가 잘 듣는다.
● 늦은 봄 - 떡밥, 새우, 참붕어가 잘 듣는다.
● 하절기 - 다양한 미끼가 다 듣는다.
● 가을철 - 다양한 미끼가 다 듣는다.
● 초겨울 - 지렁이, 새우가 잘 듣는다.
● 한겨울 - 지렁이가 우선이다.
미끼가 선택하는 붕어
이 부분은 미끼에 의한 붕어 씨알의 변별력에 관한 사항이다. 앞의 붕어가 선택하는 미끼 분야에서는 그때 그 장소에서 그 상황에 따라 붕어가 좋아할 만한 미끼를 사용함으로써 입질을 유도하는 반면 여기에서는 미끼의 종류와 크기를 미리 설정함으로써 붕어의 크기를 추려내면서 입질하게 하는 부분이다.
붕어는 먹이를 취할 때 스스로의 섭이 능력을 고려한다. 즉 잔챙이 붕어는 작고 부드러우며 한 입에 쉽게 취할 수 있는 먹이에 쉽게 반응하며, 새우나 참붕어처럼 크고 부담스러운 먹이에 대해서는 몇 차례 접근하여 쪼아 보는 등 관심만 보이다가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을 깨닫고는 포기한다. 그러나 25㎝ 이상의 큰 붕어는 대추만한 떡밥 덩어리나 새우, 참붕어, 메주콩 등 큰 먹잇감에 대해서도 일단 잠시 관찰한 후 달려들어 한 입에 먹이를 취한다.
(1) 마릿수 낚시를 즐길 때
이때에는 작은 붕어까지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작고 부드러운 미끼를 사용한다. 물론 채비도 그에 맞게 작고 예민하게 할 필요가 있다. 풍성한 마릿수를 올릴 수 있는 미끼 사용요령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 떡밥 - 물기가 많은 묽은 떡밥을 만들거나, 반대로 물기를 적게 하여 부슬부슬한 떡밥을 만든 후 바늘에 달 때는 붕어가 한 입에 흡입이 용이하도록 작게 단다.
● 지렁이 - 작은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쓰거나 큰 지렁이라면 토막을 내어 사용한다.
● 새우, 참붕어 - 2㎝ 전후의 아주 작은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한다. 특히 산 새우나 산 참붕어보다 죽은 새우나 죽은 참붕어가 빠른 입질을 유도하는데 유리하다.
● 옥수수 - 메주콩보다는 옥수수가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한 알갱이만 꿰어 쓰는 것이 유리하다.
(2) 큰 씨알을 낚고자 할 때
작은 붕어는 피하고 큰 붕어만 입질할 수 있도록 선별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큰 미끼를 사용한다. 물론 채비도 그에 맞게 묵직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하며, 낚시인도 느긋한 자세로 낚시해야 한다.
● 떡밥 - 고운 떡밥을 크고 딱딱하게 뭉치는 '고탄'으로 사용하거나, 거친 떡밥을 부슬부슬하되 크게 달아 투척하는 '건탄'으로 사용한다. 수심이 비교적 얕고 잡어나 잔챙이의 극성이 있는 곳에서는 고탄 떡밥으로 큰 붕어가 접근할 때까지 미끼가 덜 훼손되고 기다릴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하며, 수심이 깊고 잡어의 입질이 없을 때는 수중에서 빨리 풀려 자리를 잡고 붕어의 입질을 유도하도록 건탄 형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떡밥 크기는 대추알~밤톨 크기 정도로 한다.
● 지렁이 - 한 바늘에 3~5마리의 통지렁이를 꿰어 사용한다.
● 새우, 참붕어 - 4㎝ 전후의 큰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한다. 특히 큰 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낚시에서 새우나 참붕어 미끼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좋다. 만약 새우나 참붕어가 죽게 되면 잡어나 동종인 새우, 참붕어 등이 미끼를 뜯어 먹어 원하는 붕어 입질을 유도하기 어렵다. 또 새우는 수염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잔 입질을 예방하면서 큰 붕어의 입질을 유도하는데 유리하다.
● 메주콩 - 메주콩을 큰 것으로 골라서 삶는다. 메주콩도 너무 무르게 삶아진 것은 잡어나 잔챙이가 덤비기 때문에 기다리는 대어낚시에 지장을 줄 수가 있다.
옥수수를 2~3알 한 바늘에 꿰어 사용해도 큰 씨알을 선별할 수 있다. 옥수수는 알갱이가 또렷한 형태를 가진 것을 골라서 사용한다.
송귀섭의 붕어낚시 첫걸음, 2007. 10. 15., 송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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