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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빌레몬서 1장 8절 - 21절]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

[빌레몬서 1장 8절 - 21절]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

 

1. 바울의 간구 내용 중 그의 인격을 나타내는 요소들은?(8절 - 14절)

 

바울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뜻을 하나하나 자세히 빌레몬에게 간청하였다. 이 속에는 그의 인격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많은 면들이 있다.

 

첫째는 사랑이다. 바울은 그가 고백한 대로(9절) 사랑의 마음으로 인해 사도직을 가진자로서의 명령 대신에 겸손한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간구하는 태도를 취하였다(8절, 9절).

 

둘째는 겸손이다. 바울은 나이를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자세에서 간구하였다(9절). 이 겸손은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덕목이다(참조, 요 13:1-17).

 

세째는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로 나온 오네시모를 말씀으로 거듭나게 했다(10절) 위로받아야 할 자가 오히려 위로한 것이다. 이것 역시 그리스도의 은혜로써만 가능하다(참조, 고후 1:3-7).

 

네째는 담대함이다. 바울은 주인의 물건을 훔친 자인 오네시모가 이제 거듭나자 이 사실을 주인인 빌레몬에게 담대히 말하고 그를 받을 것을 강청하였다(11절, 18절).죄를 용인하여 은폐시키는 것과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형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죄를 용납하기 보다는 그 죄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다섯째는 깊은 애정이다. 사도 바울은 한때 주인의 물건을 훔친 자로 추정되는 어네시모가 변화되자 그를 심복으로 삼았다. 이것은 죄는 철저히 분쇄하되 죄인은 용납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마 5:43; 요 8:7)과 일치한다.

 

여섯째는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그냔 자기 곁에 두어 복음 사역을 돕게 할 수도 있었으나 먼저 빌레몬의 허락을 맡기 위하여 이렇게 행하지 않았다. 제아무리 정의롭고 급한 일이라 하더라도 순서와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이다(참조, 고전 14:40).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 마음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자이다(고후 3:12-18). 따라서 우리들은 믿음과 신앙의 연륜이 더욱더 쌓여 갈수록 주를 닮아 아름다운 인격을 나타내 보이는 자가 되도록 하자.

 

2. 본서신에 나타난 하나님의 애정과 주권 사상은?(15절)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 곁을 떠나 도망친 것은 그가 다시 빌레몬에게로 돌아와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는 자가 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오네시모가 과거의 빌레몬의 종의 상태에서 이제는 천국에까지 함께 갈 수 있는 형제가 되었음을 뜻한다.

 

오네시모가 종의 천한 신분으로 주인에게서 도망쳤다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빌레몬의 형제가 될 줄은 오네시모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예정에 대해서는 예언되어진 것 외에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마 24:36).

 

그러나 오네시모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따른 예정(엡 1:5, 11)에 의하여 구원받았다. 이것은 과거 그가 천한 종이었거나 주인의 물건을 훔쳐 도망간 무익한 자였다는 조건과는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의 주관적인 뜻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롬 12:2)이 무엇인지를 분간하기 전에 아무도 판단하지 말고, 환경과 상황에 따라 생활하지 말자. 역사의 고삐는 하나님께서 항상 쥐고 계신다.

 

3. 바울이 빌레몬에게 물질적인 보응을 하려는 태도에서 알 수 있는 것은?(18절)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불의한 일을 하였거나, 빚진 것이 있거든 자기에게 회계하라고 한다.

 

여기서 '회계하다'란 헬라어로 <엘로게오>로서 '계산하다'라는 상업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로 볼 때 오네시모는 주인인 빌레몬에게서 도망쳐 나올 때 값 나가는 물건을 훔쳤거나 아니면 빚진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에서 헬라어 <에이>라는 가정법을 사용하여 이 사건을 부드럽게 취급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잘못된 자에게 무조건 질타하기 보다는 때로는 사람을 통하여 그 개인의 잘못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바울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성도들은 모든 일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기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며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4. 빌레몬이 바울에게 빚진 것이란?(19절)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빌레몬이 자기에게 빚진 것을 회상시키며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빌레몬이 빚을 졌다는 것은 물질적인 빚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시에 빌레몬은 종을 두었을 정도로 부유한 자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빚을 졌다는 것은 물질적인 빚보다는 영적인 빚을 의미한다.

 

바울은 자신을 복음의 빚진 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롬 1:14). 이것은 그가 예수로부터 복음을 듣고(갈 1:12)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며 그 빚을 청산할 수는 없지만 빚진 자가 마땅히 취해야 할 분깃으로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받았기 때문이다(행 13:2-4).

 

마찬가지로 빌레몬도 바울로부터 복음을 들었고 새 생명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놀라우신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빚진 것이 있는 자로 불리웠던 것 같다.

 

이와 같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복음의 빚진 자들이다. 작게는 우리들에게 복음을 전한 자들에게이며, 크게는 그리스도에게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복음의 빚을 진 자로서 마땅히 겸손해야 하며, 그 빚을 다 갚은 수는 없지만 그 받은 바 큰 사랑을 나눌 수는 있어야 한다.

 

저자 (강병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