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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빌립보서 3장 12절 - 16절] 완전론자에 대한 경고

[빌립보서 3장 12절 - 16절] 완전론자에 대한 경고

 

[12절, 13절] 구원받은 성도들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

 

바울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지만(9절) 회심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목표가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오히려 바울은 자신이 바라던 모든 것을 아직까지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열망했던 완전함에도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한다(12절).

 

그런데 바울이 이와 같은 고백을 하게 된 것은 본 서신의 수신자인 빌립보 교인들 가운데에 행위와 의식을 주장하는 유대교인들을 반대하여 이미 받은 영적 은사와 축복만을 강조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있었음을 반영한다.

 

즉 그들은 자기가 받은 영적인 은혜가 전부인 양 생각하며 일종의 완전주의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라고 말함으로써(13절) 그와 같은 완전주의적인 생각이 그릇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성도들은 과거에 받은 은혜에 집착하여 자기의 신앙이 정체되거나 퇴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현재까지 이루어 놓은 일들을 염두에 두고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달성했다는 교만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은 성도는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성장하는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골 3:1-3).

 

[14절] 바울은 그 자신을 어떻게 비유하고 있는가?

 

바울은 당시 로마에서 성행하던 달리기 경기를 비유로 들면서 자기 자신을 상을 얻으려고 결승점을 향해 전력 투구하는 경주자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 본 절의 '푯대를 향하여'와 '좇아가노라'는 현재 트랙 위를 달리고 있는 경주자가 경주 뒤에 있을 상을 염두에 두고 결승점을 향해 전력 투구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또한 본 절의 '위에서 부르신 부름'이란 표현은 심판관이 경주의 승리자에게 상을 주기 위하여 높은 단으로 올라오도록 명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크리스찬은 바울이 이해한 바와 같이 운동 선수와 다를 바 없다. 운동선수는 목표지점을 향해 끝까지 달려야만 한다. 왜냐하면 중도 하락하거나 기권하면 그에게 상급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크리스찬은 장차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서 상을 주실 것을 믿고 이 땅에서 생을 마치는 그날까지 항상 앞만 향해 나아가는 적극적인 신앙을 소유해야 한다(참조, 딤후 4:7, 8).

 

[15절, 16절] '온전히 이룬 자'는 누구이며 바울이 그들에게 당부한 것은?

 

15절의 '온전히 이룬 자들'은 죄가 없는 혹은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이 '성숙한'(RSV, mature) 성도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믿음이 성숙한 경지에 이르른 성도들이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과 이신 칭의(以信稱義) 등과 같은 그리스도의 초보적인 진리들과 교리들을 알고 그것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여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히 5:14; 6:2).

 

그러나 이러한 성도들은 기본적인 교리와 진리들을 잘 알고 있다 할지라도 어떤 교리의 실제적인 적용이나 그 밖의 영적인 진리들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갖지 못할 때가 많다.

 

또한 이들은 신앙 생활에 있어서 자신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미 얻은 영예에 만족하여 영적인 노력을 게을리 할 수도 있다.

 

이제 바울은 믿음이 성숙한 성도들이 빠지기 쉬운 그 같은 단점을 파악하고서 그들에게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고 권고한다(16절).

 

즉 믿음이 성숙한 성도들은 자기가 어디에 이르렀는지 자신이 가진 믿음의 분량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영적 성작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이다(히 6:11, 12).